축구를 보다 보면 가끔 감탄이 절로 나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볼 때면 더욱 그렇죠. 90분 내내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선수들, 터치라인에서 열정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감독들, 그리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까지,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건 빅 6 팀들의 경기 스타일입니다. 요즘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참 재미있는 게 각 팀마다 완전히 다른 색깔의 축구를 보여준다는 거예요. 그중에서도 맨시티, 리버풀, 아스널은 정말 뚜렷한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죠. 오늘은 이 세 팀을 이끄는 감독들의 축구 철학과 전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맨체스터 시티 – 펩 과르디올라의 완벽주의
펩 과르디올라를 보고 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사람은 도대체 축구를 어떻게 보길래 이런 축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에서 '틱타카'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는, 맨시티에서 또 다른 차원의 축구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과르디올라의 '포지셔널 플레이'는 마치 정교한 시계처럼 작동합니다. 모든 선수가 정확한 위치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움직이죠. 골키퍼 에데르손은 마치 수비수처럼 패스를 하고 수비수들은 미드필더처럼 빌드업에 참여합니다. 특히 케빈 더 브라위너가 그리는 패스 궤적을 보고 있으면, 정말 축구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맨시티의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마치 체스 말처럼 움직입니다. 한 선수가 움직이면 다른 선수가 그 공간을 채우고 또 다른 선수가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죠. 이런 움직임이 90분 내내 이어지다 보면 상대팀은 어느새 지쳐서 무너지고 맙니다. 수비수가 미드필더가 되고 미드필더가 공격수가 되는 이 유동적인 포메이션은 상대팀 입장에서는 정말 골치 아픈 존재일 겁니다.
리버풀 – 위르겐 클롭의 록 앤 롤
클롭이 경기장 터치라인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모습은 이제 리버풀의 상징이 됐습니다. 그의 별명이 '독일의 광인'인 것처럼, 그가 추구하는 축구도 광적일 만큼 강렬하죠. '게겐프레싱'이라고 하는 이 전술은, 쉽게 말해서 "공을 잃으면 미친 듯이 달려들어서 빼앗아라"입니다. 재미있는 건 이 단순해 보이는 전술이 리버풀을 유럽 최강으로 만들었다는 거예요. 알렉산더-아널드와 로버트슨이라는 두 풀백이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크로스를 올리고, 공격수들은 상대 수비진에 끊임없이 압박을 가합니다. 마치 록 콘서트에 온 것 같은 이 분위기는 안필드를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경기장으로 만들었죠. 클롭의 축구는 체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90분 내내 전력질주를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리버풀 선수들의 체력 훈련은 특별하다고 합니다. 프리시즌 때는 정말 혹독한 훈련을 한다고 하죠. 하지만 그만큼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압도적입니다. 상대팀이 공을 잡으면 곧바로 2-3명의 선수가 달려들어 압박을 가하고, 공을 빼앗으면 번개처럼 빠른 역습을 전개합니다.
아스널 – 미켈 아르테타의 새로운 도전
아르테타는 재미있는 케이스입니다. 과르디올라의 제자로 불리지만 스승과는 또 다른 길을 걷고 있거든요. 부임 초기에는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갔습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면서 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죠. 부카요 사카, 마르티넬리, 외데가르드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이 젊은 선수들이 아르테타의 전술 속에서 날개를 달았습니다. 과르디올라의 정교한 빌드업에 아스널만의 스피드와 창의성을 더한 것입니다. 작년 시즌 리그 2위는 이런 변화가 성공적이었다는 걸 증명해 줬습니다. 아르테타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입니다. 상황에 따라 전술을 유연하게 변화시킬 줄 아는 거죠. 때로는 과르디올라식의 점유율 축구를 보여주다가도 필요할 때는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립니다. 진첸코를 중앙으로 들여와 미드필더처럼 활용하는 것도 아르테타만의 독특한 전술이죠. 이런 전술적 유연성은 아스널을 예측하기 어려운 팀으로 만들었습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에 아스널이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 알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무섭습니다. 사카와 마르티넬리는 매 경기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외데가르드는 이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성장했습니다. 사실 축구에서 정답이란 건 없습니다. 과르디올라의 완벽주의적인 축구, 클롭의 강렬한 압박 축구, 아르테타의 젊음의 축구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성공을 이뤄내고 있죠. 이들의 치열한 경쟁은 프리미어리그를 세계 최고의 무대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의 축구이든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은 얼마나 재미있는 경기가 될지 두근거림을 안고 있죠. 다가오는 시즌에는 또 어떤 새로운 전술과 드라마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